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운동에 의한 치료 후기이다.


내 몸이 20년 중증 아토피라 좋은(?) 피험체이기 때문에 내가 운동을 하며 아토피 개선에 대해 느낀 것들을 적어볼 생각이다.


내가 많은 종류의 운동을 해본것도 아니고, 내 몸에 다양한 실험과 비교를 거쳐서 객관적으로 도출한 결론은 아니곘지만 누군가에겐 유용한 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의학적인 설명은 아닌 나의 이론이 의사들이 매뉴얼만 보고 환자에게 알려주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1. 나는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하였는가?

 

→ 주로 달리기. 봄~가을에는 밖에 나가서 하고, 겨울에는 헬스장에서 런닝머신.

    하루에 한번 이상 꾸준히 하는게 목표였고, 심할땐 하루에 두~세번도 운동했고

    바쁠때는 격일로 했다. (오늘: 운동, 내일: 반신욕, 모레: 운동, 글피: 반신욕...)

 

→ 야외 달리기는 대략 30~40분정도 땀을 내기 위해 뛰었다. 페이스는 대략 

    1km/8분 정도로 너무 빨리는 뛰지 않았다.

 

→ 헬스장 기준으로는 런닝머신 경사를 조금 주고, 9km/hr 정도 속도로 뛰었다. 

    손에도 땀을 내기 위해 앞에 봉이 있으면 잡고 뛰는 것이 추천된다. (손에

    아토피가 없다면 뭐 그럴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


 → 나는 날씨가 허락하는한 야외 달리기를 선호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TV를 보면서 뛰어도 제자리에서 런닝머신 돌리는 것은 재미가 없다. 또한

    야외달리기는 햇빛도 쬐어줄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창을 통과하는 햇빛은 

    일부 반사되어  피부에 도움이 안된다 하니, 직접 쬐어주는 게 좋다.)

 

 → 가끔씩 헬스장에서 사이클을 병행하기도 했으며, 근육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 등산도 좋아하는데, 육아하느라 시간이 나지 않아 거의 가지 못했다.



2. 왜 운동을 통한 치료를 시도하였는가?


→ 일단, 다른 환우들이 운동이 아토피 개선에 효과가 탁월했다는 후기를 많이 내놓았기에 나도 적용해 본것이 가장 크다. (몇몇 사례는 운동만 죽어라 해서 완치 수준도 더러 있더라.)


→ "아토피 연구소(가설)" 카테고리에 적을 거지만 나는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중 하나는 '피부의 자체 온도조절 기능이 망가짐' 이라고 보고 있으며, 그 역할을 하는 건 땀이라고 본다. 땀의 역할은 노폐물 배출도 있지만, 더울때 땀이 나서 몸을 식혀 주는 것처럼 온도 조절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운동을 통해 몸을 풀어주고 체온을 올려 땀을 빼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운동을 해보면 아토피 환부에는 땀이 잘 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 운동과 함께 자연요법으로서 드라마틱한 치료방법은 '반신욕'과 '일광욕'이라고 생각한다. 반신욕을 매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운동을 섞어서 해주면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야외 운동은 일광욕도 덤으로 같이 할수 있으니 더욱 좋다.



3. 운동의 과정과 운동 후 효과는 어떠하였는가?


→ 운동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몸 안에서부터 찌르는 통증이 있고 땀이 날 즈음에는 환부가 몹시 가렵다. 심하면 환부는 땀이 아얘 안나기도 한다.. 개같이 힘들어도 꾹 참고 오히려 더 빠르게 뛰면 숨이 가빠 힘들기에 다른 가려움이나 고통이 묻혀지는 효과를 보기도 하였다. 그렇게 3~40분 뛰는 동안 앞서 이야기한 가려움이나 찌르는 고통은 적응이 되고 땀이 나면서 몸이 피부의 온도와 열감을 내려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시도라고 표현한 이유는 정상피부의 체온조절기능을 잃었기에 크게 유효한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또한 나아가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다.)


→ 운동을 마치고 샤워하기 전까지 적어도 10분의 쿨다운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뛰는 것이 끝나자마자 샤워를 하는 것은 기껏 체온 조절하려고 내 몸이 땀을 내고 몸을 식히는 자생력을 건너뛰어 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 샤워할때는 평소 샤워와는 다르게 의외로 많이 따갑지는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뛸 때 이미 고통받기 떄문? 이라고 추측을 하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물이 닿아도 덜 따갑다. 샤워는 미온수로 하였으며 너무 차가운 냉수로 피부를 인위적으로 식히지 않았다. 이 또한 몸의 체온조절 능력을 복구하기 위함이다.


→ 따갑더라도 가끔씩 비누는 써주는 것이 좋다. 적어도 이틀에 한번. 그 이유는 환부를 소독하기 위함이다. 환부에는 포도상구균 등 안좋은 균들이 서식하고 있기에 가끔씩 비누로 씻어내야 한다. (그냥 물로만은 안됩니다.) 세정제는 피부와 같은 계열의 약산성 제품이 좋다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맞지 않았고 중성비누(뷰티바)인 도브를 사용했다. 샴푸는 병원에서 권하거나 처방하는 것이 아니면 되도록 안쓰는 것이 좋고, 향진균 효과를 위해 지루성 샴푸인 니조랄/노비푸록스/아치온 등을 주에 1~2회 전신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내 피부가 아토피 피부염인지 지루성 피부염인지 무좀인지 등 종류를 확실히 단정하기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하물며 의사마다 말이 다르기도 하다. 


운동을 시작하고부터 운동 후 5~10분 내의 퀵 샤워를 하고 젖은 몸을 말릴 때까지는 반드시! 가려워도 긁는 것을 최소화 해야한다! 몸이 젖어있을 때 긁으면 살이 더 파이는 건 누구보다도 아토피 환자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잘때 긁는 건 진짜 무의식으로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운동할때, 목욕 할 때 등은 긁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


→ 보습제는 많이 바르려고 하지말고 오히려 최소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 노보습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를 한다. 나의 경우, 진물이 있을 때는 노보습이 도움 되었고, 진물이 없을 떄에도 버틸만  하면 노보습하였다. 하지만 비누를 사용했을 때에는 인위적으로 피부 장벽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조금은 바르는 게 좋다. 무난한 보습제는 피지오겔과 제로이드를 예로 들 수 있으며 나의 경우는 시드물 그린티 or 아토로션을 애용한다. (싸고 순함!!) 보습제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또 쓰기로 하겠다.


→ 블로그 포스팅 초기라 체계적인 글쓰기가 안되고 운동이라는 주제에서 점차 나가다 보니 샤워/보습 방법까지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을 과하게 붙여 작성하는 이유는 이 글만 보더라도 환우에게 큰 참고가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진물이 나는 부위에는 분말마데카솔, 무피로신 항생제 연고, 소독약 등의 처치를 할 수 있다. 참고! 다른 곳에서 자세히 서술.


→ 가장 중요한 운동의 효과!! 처음에는 땀이 잘 안나지만 몸이 순환이 되면서 활력이 돌고 피부의 열감이 조금씩 줄어든다. 운동을 며칠 계속 하다보면 슬슬 땀이 나고, 피부가 부드러워 짐을 느낄 수 있다! 땀이 잘 난다는 것은 피부가 기능을 찾아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또 땀이 안난다... ㅋㅋ 사실 땀은 반신욕이 더 잘 나는 것 같은데 반신욕은 몸에 열이 올라가는게 단점이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책에서 읽었는데 사우나,반신욕에서 나오는 땀과 운동할때 나오는 땀의 성분이 다르다고 한다. 그렇기에 둘을 병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담으로써 내가 피부가 단기간 가장 좋아졌을때 무엇을 했냐면 바로 장거리 등산이다.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일주일동안 하며 온몸의 땀을 쫙 뺐을 때 내 피부는 최상의 상태였고, 10시간 이상의 설악산 종주를 할때에도 피부가 보들보들 해졌더랐다. 근데 동네 산을 몇시간 등산한다고 팍 좋아지지는 않더라. 그로 인한 나의 추측은 모든 등산이 다 드라마틱하게 좋은 건 아닌것 같고, 공기가 맑고 숲이 우거진 곳에서 등산하거나 시간을 많이 들여서 등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아토피 환자는 의외로 관절염이 같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나와 같이 운동을 하면 무릎 관절 등이 쑤실수도 있다. 또는 족저근막염 등이 올 수도 있는데 그러면 어쩔수 없이 쉬어줘야 한다. 반신욕이나 실내 싸이클 같은 걸로 대체할 수 밖에.



4. 다른 환자에게 제안(권고사항)


피부 상태가 심각히 나빠도 운동하기를 권고한다. 진물 범벅이거나 온몸이 갈라져 고개 돌리기나 팔 다리를 접었다 펴는 것도 힘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왠만하면 죽기살기로 시작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없다. 나도 좀비와 같을 때가 있었고, 운동을 통해 큰 개선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요새도 피부가 뒤집어 질때면 제일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운동과 반신욕이다. 좀 나아지면 점차 횟수가 줄어들며 게을러지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흘러 또 뒤집어 지는 것 같다. 


→ 아토피 환자에게 자주 씻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외출을 하기 전이나 다녀온 뒤에 어차피 씻어야 할때는 사전에 운동이나 반신욕으로 몸을 순환시킨 뒤 씻어주면 굉장히 좋다. 외출이 있으면 사전에 이를 계획하여 효과적인 생활습관을 기르자.


→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거의 모든경우에 대하여 운동하는 것은 몸에 도움이 되면 됬지 불이익은 없다는 것이다! 아토피 호전이 잘 안될 지언정 운동하면 반드시 당신의 몸은 좋아진다!! 몸이 좋아지면 자가치유능력과 면역력도 좋아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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